200년 된 나무 드릴 뚫고 농약 부었다, 부암동 뒤집은 충격 사건

2026.06.19 · 조회 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31798

중앙일보

서울 종로구 부암동 단독주택가 언덕길에서 환기미술관 쪽을 바라보면 동네의 다른 나무보다 유난히 키가 큰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20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부암동 은행나무’다. 여름 햇볕 아래 싱그러운 초록색을 띠어야 할 은행잎이지만, 가지 곳곳에 달린 잎은 바짝 말라 갈색으로 바래 있었다. 지난 4월 환기미술관 측이 나무 밑동에 깊이 13㎝ 구멍을 여럿 뚫고 제초제를 부었기 때문이다. 환기미술관은 나무뿌리가 자라며 담장이 붕괴하고 있어서 안전사고나 도로 통행 피해가 생길 수 있단 이유로 나무를 없애려 했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중단한 상태다.

지난 18일 찾아간 부암동 은행나무에는 ‘우리 인간보다 오래 부암동을 지킨 나무입니다!’ ‘나무야 꼭 살아줘!’ 등 주민들이 손으로 쓴 팻말과 쪽지 등이 붙어 있었다. 그만큼 주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있던 나무였던 것이다.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나오자 나무 바로 옆 미술관 담벼락에는 환기미술관의 사과문도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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