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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경의선숲길을 자주 걷습니다. 공원이 처음 문을 연 무렵부터 그랬습니다. 그때 심은 나무들은 어른 키높이쯤 되는 묘목이었습니다. 지금은 고개를 들어야 끝이 보입니다. 봄이면 이 나무들이 목련, 벚꽃, 산수유 꽃을 피웁니다. 여름이면 짙은 녹음이 뜨거운 볕을 가려줍니다. 아침저녁으로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달리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러닝 성지’로 불립니다.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관광객이 줄지어 걷는 모습도 낯설지 않습니다. 길 양옆으로 카페와 식당, 아이스크림 가게가 들어서면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연트럴파크’라는 이름으로 소개합니다. 지난해에만 674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10여 년 전 이 일대는 마포에서도 가장 낙후된 동네에 속했습니다. 경의선 철길이 지상으로 지나가던 시절 공덕과 대흥, 서강대 앞, 연남동은 대표적인 ‘비선호 주거지’였습니다. 철길이 동네를 동서로 갈랐습니다. 기차가 지날 때마다 소음과 분진이 날렸습니다. 철길에 붙은 집일수록 값이 쌌고 동네는 낡아갔습니다. 용산 효창공원 쪽 사정도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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