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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정진규
엘리트 검사가 평생 한 일은 고문 자백을 받아 적는 것이었다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정진규(鄭鎭圭, 1946~) 항목에서 가장 압축적인 장면은 1985년 조일지 사건이다. 조일지가 검사 정진규에게 "내가 부인하면 어떻게 됩니까, 다시 수사기관에 돌아갈 수도 있습니까" 물었을 때, 검사의 대답은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였다. 보안사에서 의자에 묶인 채 물속으로 처박히는 고문을 당했던 사람에게, 검사가 다시 그곳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협박한 것이다.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나온 정통 엘리트 검찰관료의 손에서, 정의는 이렇게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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