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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란은 11일(현지시각) “외세의 불법 개입으로 인한 불안정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역내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이란 측 공격을 문제 삼아 7~8일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공습을 진행하자 해협 재봉쇄로 맞대응한 것이다. 이란이 핵시설 복구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국제 수로(水路)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무력사용의 중단,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현상 유지는 양국이 지난달 서명한 종전(終戰) 양해각서(MOU)를 구성하는 세 개의 핵심 축이었다. 물밑에서 대화는 이어가고 있지만 무력 충돌과 책임 공방이 반복되면서 MOU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된 가운데 최종적인 평화 합의 도출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0일 ‘휴전 종료’를 통보하고 대이란 공습을 계속 지시하고 있다. 이에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12일 “일방적 합의의 시대는 끝났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갈리바프는 호르무즈 관리 방안을 규정한 MOU 5항에 ‘이란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대목이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공습 이유로 명시한 호르무즈 통항 상선 공격이 MOU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한 셈이다. 국제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미국과 자국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이란의 시각 차이는 MOU 체결 이전부터 협상의 최대 암초라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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