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33186
동아일보
‘달리는 스님’, ‘철인 스님’, ‘탁발 마라톤 스님’, ‘파크골프 치는 스님’…. 경북 구미시 마하붓다절 주지 진오 스님(63)은 별명이 많다. 스님은 1987년 공군 군법사(군승)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눈 시력을 잃은 뒤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고교 3학년 때 출가가 인생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면 이 사고는 두 번째 전환점이자 승려로서 삶의 방향을 정해준 이정표가 됐다. 다른 사람을 돕기로 마음먹고 사회 현장으로 뛰어들어 소외 계층을 돕는 길을 걷고 있다.
“국군수도병원에서 두 달을 보내며 ‘이런 상태로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어두운 마음에 시달렸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때 병원에 아픈 병사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았죠. 군 법당에서 제 법문을 들었다던 한 병사는 사고로 두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죠. 반성했습니다. 다시 태어나기로 결심했어요. 그러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아픈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한쪽 시력을 잃고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얻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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