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53/0000055989
중앙SUNDAY
손기영의 즐거운 건강
“선생님, 제가 매일 먹는 약이 너무 많아요.”
외래 진료실에서 종종 마주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다. 이럴 때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 내역을 전산으로 확인해 보면 고작 혈압약 한 가지, 콜레스테롤 약 한 가지 정도로 단출한 경우가 많다. 다른 의료기관이나 다른 과에서 처방받은 내역까지 빠짐없이 합산해 보아도 처방된 약은 몇 가지 되지 않은 경우도 자주 경험한다. 왜 그리 부담스럽게 느끼는지 궁금해 질문을 던지면, 환자들은 대개 건강해지려고 따로 챙겨 먹는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이 꽤 많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몸에 좋다는 조언이나 광고를 보고 하나둘 늘려간 영양제들이 쌓이다 보니 복용하는 가짓수는 어느새 생각보다 많아져 있는 것이다. 환자가 느끼던 ‘너무 많은 약’에 대한 부담은 병원의 처방약 때문이라기보다, 스스로 사 먹은 영양제들이 더해지면서 생긴 현상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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